1.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 - 밥을 오래 물고 다니는 아이들
유난히 입이 짧은 아이들이 있지요. 밥맛이 없어서 밥을 잘 먹지 않고 밥 먹을때 마다 부모님과 씨름해야 하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밥을 잘 삼키지 않고 물고 다니는 습관이 있습니다. 밥도 한 자리에 앉아 먹는 것이 아니라 돌아다니며 물고 있다가 엄마가 밥을 더 주려고 하면 '아' 하고 입안에 있는 밥을 보여줍니다. 아직 입에 밥이 있다고. 이러는 사이 입안에 있는 타액에 의해 탄수화물이 분해되어 당이 되면서 충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간식을 철저히 제한하여 주시고 밥 먹을 때는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TV등은 꺼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한번에 많은 양을 주려고 하시지 말고 좀 번거러우시더라도 조금씩 여러번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간식은 금물입니다. 간식을 먹어서 배가 부르면 밥을 안 먹게 되고 밥을 안 먹으니 간식을 찾게 되고...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주셔야 합니다. 밥을 오래 물고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 치아 사이 충치가 잘 생기며 치아 옆면을 따라 충치가 광범위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2. 음료수를 유달리 좋아하는 아이들
물 대신 쥬스를 마신다거나 매실즙을 늘상 대놓고 마시는 아이들, 장에 좋다고 요구르트를 하루에 서너병씩 마시는 아이들의 경우 충치가 광범위하게 생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음료수를 마신 후에는 될 수 있으면 물을 주시거나 입안을 헹구어 입안에 끈적끈적한 음료수가 남아있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3. 치솔질을 한 후 음식을 먹는 아이들
이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만 치솔질을 하고 나서 꼭 무언가 먹고 잠을 자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치솔질을 안한 것과 똑같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음식을 먹고난 후에는 반드시 세균막이 형성되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치솔질을 한 이후에는 절대로 음식을 주셔서는 안됩니다.

4. 치료되지 않은 충치가 남아있는 아이들
충치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의 경우 구강내 충치균의 분포가 높기 때문에 새로 나온 치아도 충치에 이환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새로 나온 치아를 잘닦았는데도 충치가 생긴다는 말을 부모님으로부터 많이 듣게 됩니다. 입안에 있는 충치를 없애야 충치균의 분포도줄어들고 새로 나오는 치아가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5. 부모님의 충치 이환률이 높은 아이들
충치균은 같이 나누는 음식, 숟가락 등을 통해 옮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아가들의 입에 직접 뽀뽀를 해주시거나 드시던 숟가락으로 떠먹이시거나 하면서 충치균이 옮습니다. 그러므로 충치 치료를 많이 받으셨던 부모님들의 경우 될수 있으면 같은 숟가락을 사용하거나 하는 일을 자제해 주셔야 사랑스런 자녀가 충치로 같은 고생을 하지 않습니다.

6. 그 밖에...
이것은 구강 관리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으나 조부모님께서 대신 봐주시는 아이들의 경우 충치 이환률이 매우 높은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애써서 봐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것은 임상 경험상 알게된 사실이고 아이들이 조를 경우 사탕 등으로 달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또한 치솔질도 철저하게 되기 힘들기 때문에 부모님이 직접 키우는 아이들에 비해서 충치 이환률이 매우 높게 나타납니다.

위에 간략히(?) 충치가 잘 생기는 아이들의 특징을 분류해 보았습니다. 특별한 예외가 없는 한 대부분 위의 범주에 속한다고 봅니다. 부모님들께서는 혹 내 아이가 속하는 곳이 없나 잘 생각해 보시고 미리 위와 같은 습관 및 경향을 차단해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